Lay of Rise : The Proposal of Sculpture as Place
installation
stainless steel, mesh, mix media
2017

*commission by Korea Sports Promotion Foundation

*Exhibitions:
2017 Outdoor Sculpture Project S @Olympic Park, SOMA Museum of Art : Run by Korea Sports Promotion Foundation(Seoul)



서울올림픽 조각공원이 위치한 잠실은 80년대 이후 30년간의 지리 지형적 확장과 수직화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본 프로젝트를 위해 리서치 한 스페인 조각가이자 건축가인 호세 마리아 수비라치의 하늘기둥(The Pillars of the Sky, 1987)의 의미를 88년 당시 한국사회의 열망과 역동적 흐름을 하늘을 향해 상승하는 조각으로 찾아낼 수 있었다면, 그것이 2017년 지금도 그 자리에 현존하는 이유로서, 오늘날 현대사회에 어떤 메세지를 전할 수 있을까.

이 과정은 서울의 잠실이라는 도시의 풍경을 바꾼 것이 비단 눈에 보이는 주변건물의 확장된 스케일 뿐만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인식체계와 가치관이 보다 더 높은 상승과 가파른 수직화 안에서 꿈틀대고 있음’에 대한 고민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원작의 거대한 수직구조는 그 원형을 유지한 채로 새롭게 본 딴 구조가 형성되었다. 서로를 지탱하고 얹어진 주물의 조각들은 모두 파편화되어 바닥에 놓여졌다. 우뚝 솟은 키를 낮추고, 거대하고 피로한 몸체를 지면에 눕히겨, 단단한 것을 유연하게 풀어내는 미적, 조형적 과정을 거쳐, 해체(break and dissolve)와 재구성(transform)을 시도하는데, 이는 ‘수직구조의 주변에 대한 동시대적 반성’을 반영한다. 작업은 기존의 조형물의 물리적 형상을 유지한 채로 재구성된 장소로서 타인을 맞이하게 하였는데, 각각의 형상은 단단하고 견고한 구조의 원작 하늘기둥과 그대로 닮았지만, 눈으로 보는 대상이 아닌, 쓸어 만지고 내부에 들어가 기대고, 거닐 수 있는 포용의 장소로 의미를 확장하였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공원의 빛과 바람에 유연하게 반응하는 엇각의 푸른 막과, 표면에 새겨진 기하학 패턴들이 그림자와 빛으로 어우러져, 단단했던 조형물의 내 외부를 보다 섬세히 경험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게 하였다.

그리고 빠른 성장과 도시화로 인하여, 한없이 높게 치솟은 수직의 서울 안에 속한 수많은 현대인들이 꾸는 꿈, 욕망, 권력에 대한 반성으로, 나의 작업 The Lay of Rise(2017)는 긴장감의 대상을 눕히고 펼치는 “조각적 공간의 제안(Proposal of Sculpture as Place)”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공원을 둘러싼 환경적 생태적 요소와 더불어 특정한 장소로서의 물리적, 역사적, 환경적, 문화적 관계를 고려한 시선을 유지하며 조각을 ‘배회’하는 한편, 감춰진 시간의 의미를 발굴하는 ‘고고학적 자세’로, 그리고 ‘하나의 조형물을 낱낱이 해체시키는 자유로운 사생(sketch)’의 과정을 통해 맞이한 공간의 탄생이다.